솔직히 저는 제 남편이 30대 초반에 통풍 진단을 받았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통풍이라면 중년 남성들이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병원에서 돌아온 남편과 함께 식단을 관리하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통풍 상식, 특히 '맥주만 안 마시면 괜찮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말이죠. 제 남편은 술을 거의 안 마셨거든요. 그런데도 통풍이 왔습니다.

과당이 맥주보다 통풍에 더 치명적인 이유
많은 분들이 통풍하면 맥주부터 떠올리시는데,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실제로 맥주에는 퓨린 함량이 높아서 통풍 환자에게 최악이라고 알려져 있죠. 맥주 효모의 경우 100g당 퓨린 함량이 600mg 이상으로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제 남편 케이스를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과당이 훨씬 더 무섭다는 겁니다. 남편은 믹스커피를 하루에 서너 잔씩 마셨고, 젤리며 과자, 탄산음료를 달고 살았습니다. 당시엔 몰랐는데 이런 음식들에 들어있는 액상과당이 문제였던 거죠. 과당은 간에서만 대사되면서 ATP를 급격하게 소모시키고, 이 과정에서 요산이 폭발적으로 생성됩니다.
일반적으로 과일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과일 주스는 조심해야 합니다. 오렌지 주스 같은 걸 물처럼 마시면 과당을 과잉 섭취하게 되거든요. 실제로 음료수, 아이스크림, 빵, 과자는 물론이고 샐러드 드레싱에도 액상과당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 식단을 점검하면서 깜짝 놀랐던 게, 건강해 보이는 음식들에도 과당이 숨어있더라고요.
탄수화물 위주 식단의 함정
통풍 진단을 받고 나서 저희는 고기며 생선을 철저히 제한했습니다. 닭가슴살도 하루 100g 넘지 않게 신경 썼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먹을 게 없으니까 남편이 밥이며 빵으로 배를 채우기 시작한 거죠.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게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실제로 남편은 식사 대신 빵 몇 개로 때우는 경우가 많았고, 저녁엔 밥을 두 공기씩 먹었습니다. 정제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니까 뱃살도 늘고 지방간 수치도 나빠졌습니다.
탄수화물을 과하게 먹으면 체내 염증이 증가하고, 이게 결국 통풍을 악화시킵니다. 지방 조직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계속 분비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결국 식단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고기와 생선을 적당량 먹되, 탄수화물을 줄이는 쪽으로요.
~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남편 상태를 보니 단백질을 너무 제한하는 것보다 전체 칼로리를 줄이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급성기만 아니라면 닭가슴살을 150g 정도 먹는 건 괜찮더라고요. 오히려 면이며 떡 같은 걸 끊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드리고 싶은 건, 소주나 위스키가 맥주보다 낫다는 생각도 위험하다는 겁니다. 퓨린 함량은 적지만 알코올 자체가 요산 배출을 방해하거든요. 특히 도수 높은 술은 탈수를 유발해서 신장이 요산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게 만듭니다.
통풍 초기 증상은 주로 새벽에 찾아옵니다.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같은 하지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고 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12시간 내 통증이 최고조에 이르고, 1~2주 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면 재발 빈도가 잦아지면서 만성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제 남편도 새벽에 발을 못 디뎌서 응급실에 간 적이 있었거든요.
결국 평소에 먹는 음식이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맥주만 조심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과당이 숨어있는 가공식품,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그리고 모든 종류의 알코올을 경계해야 합니다.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빠른 병원 진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