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스케일링을 받는데도 잇몸에서 계속 피가 난다면, 혹시 치료 깊이가 문제는 아닐까요? 저는 몇 년 전부터 잇몸이 자주 붓고 시린 증상을 겪었는데, 치과에 갈 때마다 "치석 관리 잘 안 하셔서 그래요"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성실하게 매년 스케일링을 받았는데도 증상은 반복됐고, 제 가족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스케일링으로는 닿지 않는 곳에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스케일링만으론 부족한 이유
스케일링은 치아 겉면이나 잇몸 속 1~2mm 정도 얕은 부분의 치석만 제거합니다. 문제는 치석이 오래 쌓이면서 점점 잇몸 깊숙이 밀려 내려간다는 점입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치아에 하얗게 붙은 치석 덩어리가 보이는데, 환자 본인은 전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속은 염증 덩어리였던 거죠.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치석은 일반 스케일링 기구로는 도달할 수 없습니다. 물론 억지로 닿게 할 순 있지만, 환자가 너무 아파합니다. 그러다 보니 겉만 깨끗하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옷만 갈아입고 목욕은 안 한 셈이죠. 저는 이게 반복되면서 잇몸 상태가 조금 나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악순환을 겪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면, 단순 스케일링이 아니라 더 깊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치주소파술이란 무엇인가
치주소파술은 잇몸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염증 조직을 직접 긁어내는 치료입니다. 스케일링이 치아 표면의 치석을 제거한다면, 치주소파술은 잇몸 내부의 변질된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게 목적입니다. 부위가 다르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엑스레이상 치석 아래로 까맣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뼈가 녹은 공간이자 염증이 들어찬 치주포켓입니다.
치료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마취를 합니다. 기구가 잇몸 깊숙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마취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그다음 포켓 깊이를 측정하고, 초음파 기구로 단단한 치석을 제거합니다. 마지막으로 큐렛이라는 기구로 염증 조직을 긁어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마취하고 받는 스케일링 정도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훨씬 정밀한 작업입니다. 저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깊은 스케일링 아닌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치료 목적 자체가 달랐습니다.
치료 후 1~2주만 지나도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는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입냄새가 없어지고, 치아 흔들림이 줄어드는 효과는 한두 달 정도 지나야 체감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잇몸병이 더 진행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방치하면 결국 뼈가 더 녹아서 이를 빼야 하거나 잇몸 수술까지 가야 하는데, 그 전에 잡을 수 있는 거죠.
치근활택술을 먼저 받아야 하는 이유
사실 치주소파술 이야기를 찾아보다 보니, 제대로 된 순서가 따로 있더군요. 일반적으로 치주소파술 전에 치근활택술을 먼저 시행합니다. 치근활택술은 치아 뿌리 표면의 치석과 감염된 백악질을 제거해 매끄럽게 만드는 치료입니다. 치아라는 '경조직'을 다루는 거죠. 반면 치주소파술은 잇몸이라는 '연조직'의 염증을 긁어내는 치료입니다.
두 치료의 목적도 다릅니다. 치근활택술은 치주염의 원인 자체를 없애는 게 목표이고, 치주소파술은 남아 있는 잇몸 염증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치근활택술은 경우에 따라 마취 없이도 가능하지만, 치주소파술은 통증이 심해서 국소 마취가 필수입니다. 보통은 치근활택술로 치석을 먼저 제거한 뒤, 그래도 염증이 남으면 치주소파술을 진행합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유튜브 영상에서도 명확히 구분해주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저도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알게 됐는데, 일반인이 이런 차이를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두 치료가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보험 적용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치주소파술은 반드시 스케일링이나 치근활택술 후에 진행해야 보험이 됩니다. 이 순서를 모르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치과를 만나는 법
제가 그동안 여러 치과를 다녔지만, 치주소파술을 권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제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 "치석 관리 잘하세요", "칫솔질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물론 칫솔질도 중요하지만, 이미 잇몸 속 깊이 내려간 염증은 칫솔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만약 치과에서 "마취하고 잇몸 치료 받으셔야 해요"라고 정확히 짚어준다면, 그건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좋은 치과라고 봐도 됩니다.
초기나 중기 단계의 잇몸병은 대부분 치주소파술로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이미 뼈가 너무 많이 녹았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적절한 타이밍에 치료를 받으면 수술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로 치주소파술 후 엑스레이상 뼈가 재생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경우에 그런 건 아니지만, 염증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치아 수명을 크게 연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야 알게 됐지만, 이 정보를 진작 알았더라면 불필요한 고생을 덜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케일링을 받아도 잇몸이 계속 불편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치과에 깊은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닌지 직접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약 치과에서 선뜻 답을 주지 않는다면, 다른 곳에서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 몸 건강은 결국 내가 챙겨야 합니다.
잇몸 문제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됩니다. 방치하면 결국 이를 잃게 되고, 그때는 임플란트나 틀니 같은 더 큰 비용과 고생이 따릅니다. 치주소파술이나 치근활택술 같은 치료가 있다는 걸 미리 알고, 필요할 때 제때 받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처럼 수년간 반복되는 증상으로 고생하지 마시고, 올바른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