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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크라운 권할 때 (오버레이, 접착치료, 과잉진료)

by LUCY21 2026. 2. 26.

치과에서 "크라운 하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그게 최선일까요? 저도 과거에 별로 심하지 않은 충치를 치료하러 갔다가 치아 전체를 깎아내고 크라운을 씌운 경험이 있습니다. 그 치아는 지금까지도 매년 시린 증상으로 저를 괴롭히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 다른 치과에서 받은 치료는 달랐습니다. 충치 부분만 살짝 제거하고 오버레이 방식으로 마무리했는데, 치료 시간도 훨씬 짧았고 무엇보다 시린 증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좋은 치과를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치과 치료를 받는 여성의 사진

크라운이 정답이 아닌 이유

크라운(Crown)은 치아 전체를 씌우는 보철 치료로, 오랫동안 검증된 방법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치아와 보철물을 단단히 접착할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에, 기계적 유지력을 얻기 위해 멀쩡한 치아까지 전체적으로 깎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기계적 유지력이란 보철물이 치아에 꽉 끼워져 빠지지 않도록 하는 물리적 힘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뚜껑을 병에 돌려 끼우듯이 치아를 깎아서 보철물이 빠지지 않게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신경과 가까운 부위까지 삭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치아를 빙 둘러서 깎다 보면 신경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이로 인해 시린 증상이나 심한 경우 신경 치료까지 필요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제가 어릴 적 받았던 크라운 치료가 바로 이런 경우였습니다. 비싼 치과에서 받았다고 안심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평생 불편함을 안고 살게 된 셈입니다. 게다가 크라운 치료 비용은 재료에 따라 개당 40~80만원 선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지르코니아는 약 50~80만 원, 골드는 약 45~70만 원 정도입니다. 비급여 항목이다 보니 병원별로 최저 5만 원에서 최고 360만 원까지 편차가 크게 나타납니다(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렇게 고가의 치료인 만큼, 환자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치료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오버레이, 치아를 지키는 새로운 선택

요즘은 접착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치아와 보철물이 한 몸처럼 융합되는 수준까지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치아 전체를 깎아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오버레이(Overlay)는 이러한 접착 시스템을 활용한 치료법으로, 충치 부분만 제거하고 필요한 부위에만 보철물을 얹는 방식입니다. 마치 모자를 살짝 씌우는 것처럼 치아의 윗부분만 덮기 때문에, 멀쩡한 치아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습니다. 오버레이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신경까지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치아 아래쪽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신경 치료를 피할 확률이 크게 높아지고, 시린 증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저도 실제로 오버레이 치료를 받았을 때 과거 크라운 치료와 비교해 확연히 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치료 시간은 절반 수준이었고, 치료 후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버레이 치료 비용은 치아 1개당 보통 30만 원에서 35만 원 내외로, 크라운보다 저렴합니다. 물론 충치의 범위나 위치,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크라운에 비해 경제적 부담도 적고 치아 보존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합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셀렉(CEREC) 시스템이라는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당일 치료까지 가능해졌습니다. 구강 스캐너로 촬영하고 컴퓨터로 디자인한 뒤, 밀링기를 통해 보철물을 바로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임시 치아를 끼우고 기다릴 필요 없이 하루 만에 모든 치료가 끝나니, 마취도 한 번만 하면 됩니다.

오버레이가 적합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치아에 금이 갔을 때
  • 충치가 크지만 신경까지 가지 않았을 때
  • 신경 치료 후 겉 부분만 밀폐가 필요할 때
  • 치아 마모가 심해 높이를 회복해야 할 때

현실의 벽, 과잉진료와 정보 격차

이렇게 좋은 치료법이 있는데도 현실에서는 여전히 크라운을 권하는 치과가 많습니다. 솔직히 이건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보다 병원 수익에 더 유리한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과거에 다녔던 비싼 치과도 그랬습니다. 아마 오버레이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더 비싼 크라운을 권했고 저는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환자가 이런 정보를 알고 있어도 치과에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버레이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유튜브 같은 거 그만 보세요"라는 핀잔인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치아를 지키기 위해 공부하고 질문하는 것을 오히려 문제 삼는 분위기가 아직도 존재합니다. 물론 모든 경우에 오버레이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맨 뒤쪽 어금니처럼 씹는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부위에서는 오버레이보다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맨 뒤 7번 어금니에서는 오버레이가 파절될 위험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출처: 대한치과보철학회). 따라서 치과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본인의 치아 상태와 식습관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후로 한 치과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좋은 치과를 찾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정보를 가지고 질문했을 때 귀 기울여 주고, 과잉 진료 대신 정말 필요한 치료만 권하는 곳을 만나는 건 행운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이 하루빨리 개선되어서, 환자가 더 마음 편히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치아는 한 번 깎으면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크라운을 권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한 번쯤 "오버레이로도 가능한가요?"라고 물어보세요. 그 질문 하나가 여러분의 치아를 평생 지킬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저처럼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참고: https://youtu.be/73IainQj_xU?si=wy0Ib-EOS1DGBD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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