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임신을 준비하면서 맘카페를 뒤지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영양제를 샀던 기억이 납니다. 비타민D 액상형을 먹고, 친구 추천으로 코큐텐까지 챙겨 먹었는데도 한 번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느낀 건 영양제만큼이나 중요한 게 스트레스 관리라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난임 전문의들이 권장하는 영양제와 그 적정 용량, 그리고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생활 습관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엽산과 비타민D, 용량이 정말 중요할까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엽산 400μg(마이크로그램)과 비타민D 1,000~2,000IU가 기본입니다. 여기서 μg(마이크로그램)이란 1,000분의 1밀리그램 단위로, 엽산처럼 소량으로도 효과를 발휘하는 영양소의 용량을 표기할 때 사용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최근에는 활성엽산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체내에서 바로 작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된 엽산입니다. 엽산대사장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 엽산 400μg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엽산도 대부분 800~1000μg이며, 과다 복용해도 수용서이라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저는 당시 800μg제품을 먹었는데, 솔직히 활성엽산과 일반 엽산의 체감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비타민D는 혈중 농도가 30~100ng/mL 범위 내에 있어야 하는데, 해외 직구로 5,000IU 고용량을 복용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용성 비타민이라 체내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아 본인의 수치를 확인한 후 용량을 조절하는 게 안전합니다. 제 경험상 1,000IU 액상형을 꾸준히 먹었더니 다음 검사에서 정상 범위로 올라왔습니다.
난임일 때 추가해야 할 항산화 영양제
난자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난임 전문의들이 권장하는 대표 영양제는 코큐텐(Coenzyme Q10)과 이노시톨입니다. 코큐텐은 미토콘드리아 내 에너지 생산을 돕는 조효소로, 난자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여기서 활성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란 세포 호흡 과정에서 생성되는 불안정한 산소 분자로, 과도하게 쌓이면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합니다(출처: 대한산부인과학회).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이 있는 경우에는 이노시톨을 함께 복용하면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저도 친구 추천으로 코큐텐을 3개월간 먹었는데, 당시 손목 부상으로 백수 신세였던 덕에 스텝퍼로 매일 30분씩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몇 번의 실패 끝에 임신에 성공했는데, 영양제만의 효과인지 운동과 스트레스 감소의 영향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난자 기능 개선을 광고하는 대부분의 영양제가 항산화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난소 기능 저하가 있다면 L-아르기닌이나 L-카르니틴도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복용 전 담당 의사와 상담하는 게 원칙입니다.

땀 흘리는 유산소 운동이 임신율을 높인다
영양제 못지않게 중요한 게 생활 습관입니다. 난임 전문의들이 가장 강조하는 건 '땀 흘리는 유산소 운동'입니다. 단순히 걷기만 해서는 부족하고, 최소 20~30분간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걷거나 러닝을 해야 합니다. 운동이 임신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혈액 순환 개선과 항산화 효과 때문인데, 이는 결국 난자와 정자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BMI(체질량지수) 기준으로 과체중이거나 저체중인 경우, 정상 범위(18.5~24.9)로 맞추는 것만으로도 임신율이 크게 올라간다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제 경우 스텝퍼 30분이 유일한 운동이었는데, 당시에는 백수라 시간 여유가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주 2~3회, 회당 30분 이상 땀 흘릴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게 현실적입니다. 러닝이 힘들다면 실내 자전거나 빠른 걸음의 만보 걷기도 좋습니다. 다만 만보 걷기를 '필수'로 인식해서 스트레스받는 분들도 있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필라테스, 수영, 웨이트 트레이닝 모두 괜찮으며, 부부가 함께 걸으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주의해야 할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술과 담배는 활성산소를 급증시켜 난자·정자 모두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취급해야 합니다.
- 카페인은 하루 200mg(아이스 아메리카노 투샷 기준 약 150mg) 이내로 제한합니다. 과다 섭취 시 수면의 질이 떨어져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충분한 수면(하루 7~8시간)을 확보하고,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피합니다.

남성 요인도 40%, 부부가 함께 준비해야
난임 원인의 약 40%가 남성 요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정자 수 감소, 운동성 저하, 정상 형태 비율 저하 모두 임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정자는 생성되는 데 약 3개월이 걸리므로, 남편도 최소 3개월 전부터 술·담배를 줄이고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비만인 남성의 경우 정자의 DNA 손상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체중 관리가 필수입니다.
저희 남편은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따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남편이 금주·금연 후 바로 임신에 성공한 사례를 여러 번 봤습니다. 가임기 여성이란 단어는 있어도 가임기 남성이란 표현이 없다 보니, 남성들이 본인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좋은 배아가 만들어지려면 난자와 정자가 모두 건강해야 하므로, 부부가 함께 병원을 방문해 검사받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저도 처음엔 피임만 안 하면 바로 임신될 줄 알았는데, 몇 번 실패하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였습니다. 그때 '되든 안 되든' 하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지냈더니 오히려 임신이 되더군요. 스트레스 자체가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난자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심리적 안정도 영양제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2026년 기준 난임 시술비는 체외수정 최대 20회, 인공수정 최대 5회까지 소득 수준 무관하게 지원되며, 회당 최대 110만 원까지 보조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냉동난자 사용 시 해동비도 지원되고, 지원 결정 통지서 유효기간도 6개월로 연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 경험상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 임신 준비 전 여성보험에서 난임 특약과 임신 축하금을 확인해두는 걸 권장합니다. 영양제와 운동, 그리고 부부 간 소통과 협력이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임신 성공률이 올라간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