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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8개월 실천 (젖몸살, 직수 고충, 완모 현실)

by LUCY21 2026. 3. 27.

솔직히 저는 모유수유를 시작하기 전까지 이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친정어머니가 모유가 잘 안 나와서 포기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요즘은 의학이 발달했으니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8개월간 직수로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건, 모유수유는 단순히 젖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모유수유가 분유보다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엄마가 감당할 수 있는 환경과 의지가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첫 모유수유 후 사진

젖몸살, 생각보다 훨씬 아팠습니다

제왕절개보다 젖몸살이 더 아프다는 말을 영상에서 듣고 처음엔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정말이었습니다. 저는 유축과 직수를 병행하면서 모유량을 늘렸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양이 너무 많아져서 젖몸살이 반복적으로 찾아왔습니다. 여기서 젖몸살(유방울혈)이란 유선에 모유가 과도하게 차면서 유방이 딱딱해지고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밤마다 가슴이 돌처럼 딱딱해지고 열이 나면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산부인과 간호부장 선생님 조언대로 양배추 크림을 사서 발랐고, 수유량을 조절하면서 아기와 저의 리듬을 맞춰갔습니다. 일반적으로 모유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조절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균형을 찾기까지 최소 2~3개월은 걸렸습니다. 특히 신생아 시기에는 아기가 얼마나 먹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불안했고, 주변에서는 "모유 안 먹여서 아이가 빌빌거린다"는 식의 잔소리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권장하는 유방 마사지 방법을 남편이 배워서 해줬는데,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출처: 대한산부인과학회). 젖몸살 초기에 바로 마사지를 해주면 유선이 막히는 걸 예방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미 심하게 진행된 상태에서는 병원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직수의 현실, 남편은 매일 밤 숙면

모유수유를 선택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남편과의 육아 분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분유 수유를 하는 친구들은 밤중 수유를 남편과 번갈아 가며 할 수 있었지만, 저는 직수를 했기 때문에 모든 수유를 제가 담당해야 했습니다. 매일 밤 2~3시간마다 깨서 아기를 물리는 동안, 옆에서 코 고는 남편을 보면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선택한 모유수유였지만, 생각보다 훨씬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유수유 중에는 남편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좀 다릅니다. 직접적인 수유는 못 해도 수유 전후 케어, 트림 시키기, 기저귀 갈기, 유축기 세척 등 남편이 분담할 수 있는 일은 충분히 많았습니다. 특히 수유 중에는 물이나 간식을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모유수유 중에는 일반 성인 여성보다 350kcal의 추가 열량과 1.7L의 수분 섭취가 필요한데, 이걸 혼자 챙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출처: 보건복지부).

또 하나 중요한 건, 수유 텀(수유 간격)입니다. 신생아 시기에는 2~3시간마다 수유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아기가 울 때마다 무조건 젖을 물리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배고픈 게 아니라 기저귀가 불편하거나 외로워서 우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 생후 6주 정도부터는 아기가 4~5시간씩 푹 자는 날도 있었는데, 처음엔 불안해서 일부러 깨워서 먹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아기가 잘 자는 것 자체가 효도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모유수유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

제가 모유수유를 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건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주변의 간섭이었습니다. 특히 "매운 음식 먹으면 안 된다", "회는 절대 금지", "모유 먹이면 무조건 황달 생긴다" 같은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금기 사항들이 널리 퍼져 있지만, 제 경험상 대부분은 과장되거나 근거가 부족한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매운 음식의 캡사이신(capsaicin)이 모유로 이행되기는 하지만, 아기 엉덩이가 빨개질 정도로 영향을 주려면 엄청나게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먹어야 합니다. 여기서 캡사이신이란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화합물로, 소량은 모유로 전달되지만 일반적인 식사 수준에서는 아기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저는 김치와 청양고추 정도는 평소처럼 먹었는데 아기한테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모유 황달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유 황달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한 탈수이고, 둘째는 빌리루빈(bilirubin) 배출이 늦어지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빌리루빈이란 적혈구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노란색 색소로, 신생아는 간 기능이 미숙해서 이 물질을 제때 배출하지 못해 황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유 황달은 위험한 수준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고, 하루 정도 수유를 중단하면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아이도 생후 2주 차에 경미한 황달이 있었지만, 소아과 의사 선생님은 "계속 모유 수유하면서 지켜보자"고 하셨고, 실제로 곧 좋아졌습니다.

주요 주의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매운 음식: 일반적인 김치, 청양고추 수준은 괜찮지만 극도로 매운 음식은 피하기
  • 회(생선): 식중독 위험이 있는 큰 생선은 조심하되, 일반 생선은 단백질과 오메가3 공급원으로 적합
  • 알코올: 음주 후 체중별 수유 가능 시간을 지키면 수유 가능 (60kg 기준 맥주 350ml 한 캔 후 2시간 반)
  • 카페인: 하루 200mg(커피 2잔) 이하는 안전

저는 모유수유를 하면서 제 생활에 너무 많은 제약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아기를 위해 조심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모든 음식을 금기시하면 엄마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장기적으로 모유수유를 지속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8개월간의 모유수유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둘째를 가질 계획을 하고 있는데, 다음에도 모유수유를 할 생각입니다. 다만 첫째 때처럼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접근할 계획입니다. 모유가 분유보다 좋은 건 사실이지만, 엄마가 편안하고 행복해야 아기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모유든 분유든, 선택은 온전히 수유하는 엄마의 몫이어야 하고, 주변의 잔소리나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https://youtu.be/k9QeKMWA2Q0?si=DPdWxdEQwk4nmP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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