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두통을 가볍게 여기고 참거나 진통제로만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두통은 전체 인구의 70~8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인 동시에, 때로는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는 두통 전문의로서 특히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는 위험한 두통의 특징과 편두통, 군발두통 등 주요 두통 질환의 치료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두통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억 달러에 달하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 증상과 특징 이해하기
편두통은 한자 표현과 달리 실제로는 한쪽만 아픈 경우가 적습니다. 오히려 양쪽이 아프거나 이쪽 저쪽을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진짜 한쪽만 아플 때는 군발두통이나 찌름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수진 교수는 편두통 환자의 뇌를 '섬세한 뇌'라고 표현합니다.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냄새나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표정의 미세한 변화에도 가슴이 울리면서 두통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편두통의 대표적인 증상은 굉장히 심한 통증으로, 출산보다 더 힘든 통증이라고 표현되기도 합니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지만 점점 심한 통증으로 올라가며, 구역감과 구토를 동반합니다. 빛이나 소리에 과민해지는데, 이는 빛이 두통을 일으킨다기보다 빛이 평소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관자놀이가 울리는 듯한 박동성 통증이 특징이며, 걷기만 해도 머릿속에 쿵쿵 울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한 두통은 한 번 시작하면 4시간에서 3일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전조증상이 있는 편두통의 경우 두통이 오기 전에 한쪽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나 시야에 섬광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한 시간 가까이 지속될 수 있어 환자들을 굉장히 불안하게 만듭니다. 편두통 환자 중에는 어릴 때 차멀미를 심하게 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전정편두통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됩니다. 어지럼증 자체가 편두통의 한 증상일 수 있으며, 구역감도 편두통의 대표적인 시작 증상입니다.
편두통은 전 세계 인구 약 15억 명이 겪는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더 흔하며,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 때문에 월경 시작 3일 전부터 생리 기간 내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배란기에 두통을 겪는 분들도 있습니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폐경기에 두통 빈도가 감소하며, 약 20% 이상의 환자가 폐경 후 두통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편두통 주요 증상 | 특징 | 지속시간 |
|---|---|---|
| 박동성 두통 | 관자놀이가 울리는 듯한 통증 | 4시간~3일 |
| 감각 과민 | 빛, 소리, 냄새에 민감 | 두통 지속 기간 동안 |
| 전조증상 | 시야 이상, 섬광 | 최대 1시간 |
| 구역감/구토 | 소화기 증상 동반 | 두통 기간 내내 |
편두통 치료의 핵심은 과민해진 뇌를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치료를 받은 후 "이제 드디어 백화점을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있을 정도로, 시끄럽고 다양한 냄새가 나는 자극적인 환경을 견딜 수 있는 힘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조수진 교수는 편두통 환자의 섬세함을 비난받을 능력이 아니라 존중받을 능력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더 민감하게 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을 지킬 수도 있다는 긍정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군발두통 치료와 자살두통의 실체
군발두통은 '자살두통'이라고 불릴 만큼 극심한 통증을 특징으로 합니다. 출산보다 더 아프다는 것은 물론이고, 너무 아파서 죽고 싶다거나 죽는 것이 낫겠다고 느끼며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행히 군발기에 특히 자살 충동이 올라가기 때문에, 군발두통을 제대로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살 방지 방법입니다.
군발두통의 가장 큰 특징은 눈물과 콧물 같은 자율신경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신경학적 증상 때문에 뇌의 병일까 걱정하여 군발두통일 때는 반드시 뇌촬영을 하도록 권장됩니다. 한 번 시작하면 짧게는 15분, 길게는 3시간 동안 극심한 두통이 지속되며,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됩니다. 이것이 몇 개월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습니다.
군발두통은 편두통과 다른 치료 접근이 필요합니다. 너무 심하고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산소 흡입 치료입니다. 평소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는 약 20%의 산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병원에서 사용하는 산소통으로 100% 산소를 15L 정도 15분간 흡입하면 두통이 빠르게 좋아집니다. 100% 산소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꽉 닿는 상태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코에만 끼는 방식이 아니라 마스크로 해야 합니다.
산소 치료가 군발두통에 효과적인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작용 때문입니다. 약은 먹고 흡수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산소는 즉시 작용할 수 있어 군발두통 환자에게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군발두통의 산소 치료를 아직 보험 급여에서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산소통을 빌릴 수 있는 적절한 통로도 잘 보장되지 않아 환자들의 고통이 매우 심각합니다.
인터넷으로 산소통을 구할 수는 있지만, 작은 산소통으로는 군발두통 환자에게 필요한 산소의 농도와 용량을 충족할 수 없습니다. 호흡기 질환 환자는 분당 2L만 필요하지만, 군발두통 환자는 15L 이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5~6배 빠르게 소비됩니다. 산소통을 충전하러 가스 회사에 가면 산소 충전용 진단서를 요구하는데, 현행 제도상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야만 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 신경과에서는 써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통학회에서는 국가에 군발두통을 신경과 의사의 산소 처방전으로 인정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두통 예방법과 마사지를 통한 완화
편두통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로 나뉩니다. 급성기 치료는 다시 일반 진통제 사용과 편두통 특이 치료제 사용으로 구분됩니다. 일반 진통제를 사용할 때는 효과적이어야 하며, 약을 먹은 후 2시간 이내에 일상생활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약이 효과가 없다면 지혜롭게 약을 바꿔야 합니다. 조수진 교수는 환자들에게 "약이 제일 좋다고 말씀드리지 않으며, 약이 우리에게 고용된 것이지 약에 종속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일반 진통제 사용 시 주의할 점은 중독과 약물 과용의 위험입니다. 특히 카페인 성분이 섞인 약은 중독 경향이 있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10일 이상 진통제를 먹으면 약물 과용으로 봅니다. 일을 너무 많이 해야 하는데 당장 아파서 일을 못 하는 것을 못 견뎌 하루에 두세 번씩 약을 먹는 분들도 있습니다. 본인이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약국 약을 먹어도 되지만, 전제 조건은 두통이 2시간 이내에 조절되고, 한 달에 3일 이내 복용하며, 일상생활에 장애가 없어야 합니다.
편두통 특이 약물은 세로토닌 B1D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으로 뇌에 직접 작용합니다. 이 약은 초기에 빠르게 먹을수록 효과가 좋으며, 늦게 먹으면 효과가 떨어지고 불편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중등도 이상의 두통에만 약을 쓰려고 참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이 아프다고 말하면 이미 중등도라고 봐야 합니다. 한 가지 약으로 세 번 시도했는데 효과가 없다면 다른 약을 시도하거나 약물 조합을 조절하면 대부분 두통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방 치료의 목적은 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예방이라고 해서 두통이 완전히 안 생기는 것은 아니며, 편두통 환자의 두통은 대부분 다시 생깁니다. 한 달에 10번 있던 두통을 5번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면 효과적이라고 판단합니다. 두통의 강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데, "예전에는 약을 한 달에 10번 먹었는데 이제는 두통이 5번 있지만 약을 한두 번만 먹어도 금방 낫는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예방 치료를 권장하는 경우는 첫째, 한 달에 4일 이상 두통이 있는 경우입니다. 둘째, 한 달에 두 번이라도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거나 응급실에 와야 할 정도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입니다. 셋째, 약물을 이미 10일 이상, 15일 이상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넷째, 두통이 있으면 시야가 잘 안 보이거나 휘청거리는 등 기능 장애가 오는 경우 예방 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맞습니다.
| 두통 완화 마사지 부위 | 위치 | 방법 |
|---|---|---|
| 후두하근 | 뒤통수 뼈 아래 쏙 들어간 곳 | 양 엄지로 5초간 지그시 압박 |
| 태양혈 | 관자놀이 부위 | 검지나 엄지로 5초간 누르거나 원을 그리며 마사지 |
| 풍지혈 | 뒷목 뼈 양쪽 1.5cm 지점 | 엄지나 검지로 눌러주기 |
| 찬죽혈 | 눈썹 앞머리 안쪽 | 검지로 2~3초간 반복 압박 |
국제 두통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예방약은 최소 6개월 사용을 권장하며, 주사 치료의 경우 약 1년 정도를 권고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약의 실패를 국가가 규정하는 기간은 2개월입니다. 효과를 보기까지 2~3개월이 걸리며, 그 다음 지속 시간은 6개월에서 12개월, 경우에 따라 12년 이상도 가능합니다. 환자의 삶의 질과 생활 관리, 약물 사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합니다.예방약을 사용하다 많이 좋아진 경우 의사와 상의하여 예방약 중단 시기를 결정합니다. 이미 좋아졌는데 모르고 약만 사용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약을 줄여보는 것입니다.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중독 여부와 약을 끊으면 더 심해지는 것인데, 더 심해지지는 않습니다. 그 전만큼 갈 수는 있지만 모든 환자가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 절반 정도의 환자가 약을 끊으면 다시 나빠져서 다시 사용하게 됩니다.전통적인 예방 치료제로는 혈압약에 쓰이는 베타 차단제나 칼슘 통로 차단제, 항우울제, 뇌전증약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편두통 특이 치료제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CGRP) 관련 약제가 개발되었습니다.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는 두통을 유발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이를 표적으로 하는 약재들이 많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생활 관리 측면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두통 악화 요인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말 두통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을 예방할 수 있으며, 체력이 강해지면 두통이 나아질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수면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심박동수만 올라가도 두통이 생기는 분들은 시원한 환경에서 저강도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인지 행동 치료도 두통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두통이 있을 때 반복적인 부정적 사고를 멈추고, 교감신경계 항진을 낮추며, 점진적 근육 이완을 하고, 두통 조절법을 배우는 과정을 거치면 두통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 바뀌고 배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인지 행동 치료는 보통 3개월 정도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명상 치료나 마음챙김 치료도 두통 일수 감소에 도움이 되며, 이러한 치료를 함께 하면 약물 사용을 줄이고 예방약 감량이나 중단 시 스스로 두통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혈액순환과 두통 완화를 위한 마사지도 효과적입니다. 후두하근(뒤통수 뼈 아래 쏙 들어간 곳)을 양 엄지로 5초간 지그시 압박하고, 태양혈(관자놀이)을 검지나 엄지로 5초간 누르거나 원을 그리며 마사지합니다. 풍지혈(뒷목 뼈 양쪽 1.5cm 지점)을 엄지나 검지로 눌러주면 긴장성 두통에 좋으며, 찬죽혈(눈썹 앞머리 안쪽)을 검지로 2~3초간 반복해 누르면 두통과 어지럼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흉쇄유돌근(목 빗근)은 귀 뒤쪽부터 쇄골까지 연결된 목 옆 근육을 꾹 눌러주며 풀고, 견정혈(어깨 중심)을 지압하면 뇌로 가는 혈액순환을 도와 두통을 줄입니다.
마사지 시에는 너무 세게 누르기보다 지그시 압박하는 것이 좋으며, 마사지 전후로 따뜻한 수건으로 3~5분간 핫팩을 해주면 근육 이완 효과가 높아집니다. 폼롤러를 이용해 뒤통수 아랫부분을 문질러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 완화일 뿐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두통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두통으로 불편을 겪는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두통은 개인의 고통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부담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인구 중 15억 명이 편두통을 겪고 있으며, 편두통이 있는 날 일을 하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편두통 환자가 누워서 쉬는 날의 생산성 손실은 더욱 큽니다. 우리나라의 편두통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약 50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두통을 제대로 치료하는 것은 개인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두통은 신경과 전문의, 특히 두통을 전문 분야로 하는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의사도 자신의 전문 분야가 있기 때문에 두통 전문의에게 진료받으면 정확한 진단과 동시에 적절한 치료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성행위 중에 벼락 치는 것 같은 두통을 겪었다면 가역적 혈관 수축 증후군이나 동맥류 같은 심각한 질환일 수 있어 첫 번째 발생했을 때 즉시 병원에 와서 뇌촬영을 받아야 합니다. 환자들은 "두 번째 발생하면 올까요?"라고 생각하지만, 의사는 이것이 병인지, 심각한 병인지, 치료가 필요한 병인지를 판단하며, 성행위 중 두통은 병으로 보고 심각할 수 있기 때문에 첫 번째 발생 시 진료받는 것이 맞습니다.
두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와 소통입니다. 약물 치료만이 아니라 생활 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 마사지와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두통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두통은 섬세한 뇌가 보내는 신호이며, 이를 존중하고 적절히 대응할 때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편두통 예방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예방약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사용을 권장하며,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고 생활 관리가 잘 되면 의사와 상의하여 점차 감량하거나 중단할 수 있습니다. 약 절반 정도의 환자가 중단 후 다시 나빠져 재사용하게 되지만, 나머지 절반은 중단 후에도 상태가 유지됩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 판단으로 갑자기 끊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안전하게 조절하는 것입니다.